오늘 17시 30분 영화를 봤다.
1. 설계자의 필요성을 모르겠다.
이 구상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영화상에 등장한 그 기계에 연결되면, 연결된 사람끼리 꿈을 공유하는 것 같다.
문제는 '누구의 꿈인가' 라는 것.
이것은 다시 또 다른 의문을 만든다. 어쩌면 극중에 나왔으나 내가 놓쳤는지도 모르겠는데... '누구의 꿈을 공유하느냐' 라는 것과, 그 꿈에서 각자는 어느 정도로 의식을 갖고 행동할 수 있냐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애초에 '자각몽' 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될텐데, 만약에 A와 B가 동시에 꿈 속에 등장하고 서로가 그것을 인지한다고 가정했을때 이 꿈은 대체 누구의 꿈이냐 라는 문제다.
꿈을 꿀 때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경우, 그것을 의도적으로 계속해서 꿀 수도, 거기에서 멈출 수도 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곧 꿈 속에서의 '현실'을 의도적으로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 마치 아리아드네가 코브의 꿈에서 했던 것 처럼.
이것을 놓고 본다면, 꿈을 누가 꾸고 있건 간에 그 공간을 의도한 대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코브는 단서를 단다. '주목을 받게 된다', '누가 꿈을 꾸고 있는지 찾게 된다'
다시 문제로 돌아가서, 누구라도 이 공간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것이 '나의 꿈'일 경우에는 '나의 무의식'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누군가의 강제력이 작용했다라는 의심이 조금이라도 드는 순간 목적에서 멀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코브는 아리아드네에게 말한다. '더 복잡하게 만들어서 알아차릴 수 없게'
인식하지 못해야 한다.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이것이 의도된 꿈이라는 것은 몰라야 한다.
고작 이런 이유만으로 설계를 해야 할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
코브의 꿈을 아리아드네가 바꿀 때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서 꿈을 공유한다는 것은 '꿈꾸는 자'의 무의식으로 채워진 공간에 함께 있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극중에서 설계자는 굳이 함께 꿈을 꿔야 할 필요가 없다. 즉, 설계자는 대충 뭉쳐진 개념이나 뼈대만 던져줄 뿐 나머지는 꿈꾸는 자의 무의식이 채워낸 공간이란 거다. 가령 '이 건물은 어떠어떠한 느낌이고 528 호 아래는 491호다' 정도의 개념만 제공한다는 거다.
애시당초 아리아드네의 존재는 새로움의 첨가라고 본다. 극중에서 마일스는 코브의 능력이 대단함을 말해준다. 즉, 코브 자신은 상당한 설계자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자신이 설계한 공간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른다. 다만 추측할 뿐이다.
"기억에 의지해서 설계하게 되면 현실과 꿈의 구분이 어려워"
그럼에도 아직까지 설계라는 것의 개념을 모르겠다.
2. 꿈의 자각은 과연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가?
의문이 조금 부정확한데, 모든 것은 꿈은 무의식이라는 전제로 시작된다.
애시당초 꿈을 이용한 것 자체가, 꿈에서의 자신은 '무의식' 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꿈속의 꿈, 그 꿈 속의 꿈 이런 형태로 무의식을 중첩시켜 무의식의 무의식에 도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결국 무의식중에 현실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의식'이라는 순결성이 훼손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이것이 '꿈이다' 라는 것 까지는 괜찮지만, 이것이 '조작된 꿈이다' 라는 것을 들켜서는 안된다. 이것이 정보를 심거나 빼오거나 둘 중 어느 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하지만 그 이전에, 꿈속에서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얼마나 통용되는가 하는 점의 당위성이 없다.
애시당초 '인셉션'이란 프로젝트에서 '찰스'라는 것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즉, 피셔의 경우 자신이 들어간 1단계의 꿈이 꿈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만 하고, 그 꿈 속의 꿈도, 또 그것을 이용해 뭔가가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상태여야만 한다. 즉, 자신의 꿈속의 꿈 (이것이 몇 단계이건) 이 온전히 자신의 무의식이라고 믿고있어야만 그것의 영향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가 있다. 애시당초 우리는 '꿈은 꿈일 뿐' 정도로 믿고 있다. 피셔의 꿈... 이를테면 브라우닝에 대한 나쁜 인식,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 이 모든 것은 꿈에서 일어난 일이다. 꿈은 다만 비행기를 탄 10시간여 동안 꾼 '꿈'일 뿐, 이것이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그럴싸한 증명이 없다는 말이다.
단 하나, 코브의 경험. 이것이 '인셉션'이 가능하다고 믿게되는 전부다. '맬을 인셉션했더니, 그녀는 그 때문에 자살했다. 즉, 인셉션은 현실에 영향을 끼친다' 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이것을 믿을 수 없어진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안다.
무의식 상태에서의 '비밀'은 캘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충분히 그럴싸하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그럴싸한 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코브는 피셔에게 1단계의 꿈에서 528491 을 무의식속에 심는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하지만 잠에서 깬 747기에서의 피셔에게, 이것은 다만 꿈일 뿐이다. (어쩌면)
3. 토템은 정확한가?
애시당초 토템에 대한 언급에 대해 정리하면, 다른 누군가가 봐서는 안되는 자신만의 무엇이다.
또한 이것을 통해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맬'로 인해 시작되었다. 기억하는지?
다른 누군가가 알아서 안되는 이유는 뭘까?
맬은 자신의 토템이었던 팽이를 자신만의 비밀공간에 숨겨두었다. 왜 그랬을까?
단순히 영화에서의 언급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으려는 표현일까? 글쎄다. 난 이것에 대해 답을 찾지 못했다.
가령 다른 누군가가 '토템'을 알게된다면, 토템을 이용해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한 가지의 생각은, 코브가 맬의 토템에 대해 한 행동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 된다.
맬의 토템은 림보에서도 맬의 '비밀의 장소' 안에 있는 '금고' 속에 있었다. 사이토와 피셔를 생각해 보자. 그들은 자신의 비밀을 금고속에 숨겨뒀다.
아마도 팽이가 '우리가 알고 있는 토템의 의미' 와 같은 의미를 맬에게 주었다면, 코브가 한 '팽이를 돌리는 행동'은 그녀에게 '이것이 꿈이다'라는 자각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비밀의 장소 안에있는 금고에 누가 손을 댔다. 그런데 이미 코브와 맬은 무의식의 무의식... 즉 림보 상태에 있다. 그렇다면 림보 상태에서 더 윗 단계가 있다는 말인가?
뭔가 꼬였다. 다시 돌아가보자.
맬의 팽이가 숨겨진 금고는 맬이 자란 집에 있다. 맬이 자란 집은 림보속에 있다.
과연 맬의 팽이가 '토템'의 의미일까? 코브가 맬에게 걸었던 암시를 생각해 보라.
코브의 말대로 그의 인셉션이 현실에 영향을 준다고 가정할 때, 맬이 코브의 행동으로 영향을 받기 위해서는 '팽이가 토템이다' 라는 것을 강하게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 자신만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조작'에 대한 의심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녀는 금고속에 팽이를 넣을 때... 팽이를 돌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금고를 닫았겠지. 어쩌면 이것은 코브가 림보로 가기 전 단계 쯤에서 암시한 것일지도 모른다. 피셔의 528491 처럼. 그리고 그녀가 금고를 열었을 때, 팽이는 돌고 있었다.
팽이가 돌고 있는 것이 꿈인가?
글쎄, 난 모르겠다. 가장 쉬운 것 아닐까? '팽이가 돌고 있으면 꿈이야' 라는 단순명쾌한 인셉션.
4. 림보의 존재
이를테면 림보 상태는 무한히 반복되는 꿈이다. 깨지 않는 꿈 정도일까.
헌데 림보는 과연 누구의 꿈인가? 림보는 공유되는가?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1단계 납치, 2단계 호텔, 3단계 설원에 이어 4단계까지 함께간다.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꿈은 4단계가 전부일까? 3단계 설원에서 그들은 기계를 이용해 다시 한 번 꿈을 꾼다. 헌데 그 상태가 림보다.
림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기억나는 단편들로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단계' 이다. 헌데 그 단계가 3단계에서 고작 꿈을 한 번 더 꾼 상태이다. 이 단계에서 기계를 공유한 것은 아리아드네와 코브 뿐이다. 아마도 정상적인 단계라면 코브의 꿈에 아리아드네가 함께 있는 상태 정도가 되어야 한다. 헌데 그들이 여기에 온 이유는 피셔를 찾기 위함이다. 그 피셔는 '현실에서 강력한 진정제에 의해 통제받은 상황'속에 꿈속에서 골로 가버렸기 때문에 림보 상태에 빠졌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림보'라는 것이 기계와 관계없이 공유 가능한 어떤 공간이라는 가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공유 가능한 곳이 림보라면, 어떻게 코브와 맬이 만든 공간이 거기에 계속해서 잔존할까? 또한 코브와 사이토가 만난 공간 역시 림보라고 생각할 때, 과연 이 공간은 '하나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코브의 설명을 빌려오면, 림보에서 본 그 건물들은 대부분이 그와 맬이 만든 것이다. 헌데 이것은 '이것이 꿈이다' 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뭔가 이상하다. 림보는 대체 뭘까?
코브는 림보에서 깨어나기 위해 기차를 이용해 자살한다. 이것은 1단계의 꿈에서 기차가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처음 나온 사이토와의 기차 씬에서 '난 기차가 싫어' 라고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림보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림보에서 죽으면 가능하다' 라는 것일까?
그들은 림보에서 늙는다. 이것은 코브와 맬의 목표이기도 했다. 함께 늙어가는 것. 헌데 '기차 자살' 이라는 죽음의 방법으로는 림보에서 깨어나지만, 자연사의 방법으로는 림보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는 것일까? 사이토 역시 늙어 비틀어졌다. 과연 무엇이 더 필요한가?
'이것은 꿈이다' 라는 자각. 이것과 죽음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림보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이상하다. 피셔는 과연 이것이 꿈이라는 것, 림보 상태라는 것 따위를 알까?
사이토 역시 죽었다. 코브는 '림보 어딘가에 있다' 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상적인 경우 꿈에서 죽으면 꿈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깨어날 수 없는 상태에서 꿈에서 죽은 경우에는 림보 상태로 들어간다. 헌데 그 림보는 공유가능한 공간이다.
과연 림보는 공유가능한 공간일까? 의문이다. 다시 영화를 봐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림보라는 것은 단순히 '꿈꾸는 자'의 간절한 소망이 투영된 공간이 아닐까? 사이토의 경우를 봐도, 맬의 경우도, 어떤 해석에 따라서는 코브의 경우에도 림보 상태에서는 그들이 가장 원하는 형태의 현실이 존재한다.
모르겠다. 림보가 과연 한개인지... 그것이 공유 가능한 공간인지. 왜 그것이 3단계의 꿈에서 다시 꿈을 꾸면 접근이 가능한건지.
5. 사이토의 대사
1단계의 꿈에서, 그들은 의도되지 않은 상황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사이토는 총상을 입는다.
그가 코브와 하던 대화에서, 쌩뚱맞은 대답을 한다.
"다시 젊어지고 싶어"
뭘까? 다시 젊어지고 싶다고?
이 의문은 코브와 사이토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금 등장한다. 코브가 말한다.
"다시 젊어질 수 있어요"
뭐냐 이건...
흔히 꿈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데자뷰'다. 뭐냐 이 대사는...
다시 젊어진다라...
코브와 맬은 분명히 림보에서 늙어 비틀어졌다고 했다. 헌데 림보라는 것은 이를테면 4단계 정도의 꿈이다.
현실의 10시간이 1단계 꿈에서는 1주일, 2단계에서는 6개월, 3단계에서는 10년이다. 이를 토대로 레벨 4인 림보에 가면 182년이 된다.
림보가 "깨어날 수 없는 꿈" 이라고 했던가. 혹시 '너무 길어서 늙어 비틀어질 때 까지 사는 꿈' 이 아닐까?
꿈속에서의 시간은 현실보다 빨리 흐른다. 어쩌면 맬과 코브가 원했던 것은 '행복한 순간의 영속' 정도가 아닐까?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맬, 어쩐 일인지 자살하기 위해 기차위에 누운 그들은 젊다.
애시당초 기계가 존재한다는 가정에 의해 이것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분명 꿈속에서 빨라지는 시간의 흐름은 매력적이다.
맬과 코브는 서로를 확실히 의식한 상태로, 꿈과 현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림보 상태에 들어갔다. 극중에서 '거기에 얼마나 있었는데요' 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이 과연 그 상태에서 깨어날 수 없었을까?
설계자의 존재. 어쩌면 그들은 꿈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그 꿈을 유지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특별한 설계자의 힘이 아닐까? 그들이 만든 림보안의 공간은 분명 그대로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코브의 꿈 혹은 '코브의 림보' 인지는 몰라도.
다시 젊어질 수 있다... 라는 사이토의 대사. 1단계에서 시간의 흐름은 고작 현실의 20배다. 우리는 이것을 '젊어진다' 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놓쳤을 수도 있다. 사이토는 어쩌면 이미 림보 상태를 경험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사이토의 존재 자체가 의문이다.
사이토는 말한다. "전에 이것을 본 적이 있소. 꿈에서..."
그것은 코브의 토템, 팽이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장소는 유서프와 만났던 곳의 화장실, 우리가 현실로 인지하고 있는 장소다.
무엇이 현실인가?
일단 이것 외에도 수 많은 의문이 있지만, 잠이 와서 더는 안되겠다. 일단 한 번 더 봐야한다.
1. 설계자의 필요성을 모르겠다.
이 구상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영화상에 등장한 그 기계에 연결되면, 연결된 사람끼리 꿈을 공유하는 것 같다.
문제는 '누구의 꿈인가' 라는 것.
이것은 다시 또 다른 의문을 만든다. 어쩌면 극중에 나왔으나 내가 놓쳤는지도 모르겠는데... '누구의 꿈을 공유하느냐' 라는 것과, 그 꿈에서 각자는 어느 정도로 의식을 갖고 행동할 수 있냐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애초에 '자각몽' 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될텐데, 만약에 A와 B가 동시에 꿈 속에 등장하고 서로가 그것을 인지한다고 가정했을때 이 꿈은 대체 누구의 꿈이냐 라는 문제다.
꿈을 꿀 때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경우, 그것을 의도적으로 계속해서 꿀 수도, 거기에서 멈출 수도 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곧 꿈 속에서의 '현실'을 의도적으로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 마치 아리아드네가 코브의 꿈에서 했던 것 처럼.
이것을 놓고 본다면, 꿈을 누가 꾸고 있건 간에 그 공간을 의도한 대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코브는 단서를 단다. '주목을 받게 된다', '누가 꿈을 꾸고 있는지 찾게 된다'
다시 문제로 돌아가서, 누구라도 이 공간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것이 '나의 꿈'일 경우에는 '나의 무의식'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누군가의 강제력이 작용했다라는 의심이 조금이라도 드는 순간 목적에서 멀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코브는 아리아드네에게 말한다. '더 복잡하게 만들어서 알아차릴 수 없게'
인식하지 못해야 한다.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이것이 의도된 꿈이라는 것은 몰라야 한다.
고작 이런 이유만으로 설계를 해야 할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
코브의 꿈을 아리아드네가 바꿀 때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서 꿈을 공유한다는 것은 '꿈꾸는 자'의 무의식으로 채워진 공간에 함께 있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극중에서 설계자는 굳이 함께 꿈을 꿔야 할 필요가 없다. 즉, 설계자는 대충 뭉쳐진 개념이나 뼈대만 던져줄 뿐 나머지는 꿈꾸는 자의 무의식이 채워낸 공간이란 거다. 가령 '이 건물은 어떠어떠한 느낌이고 528 호 아래는 491호다' 정도의 개념만 제공한다는 거다.
애시당초 아리아드네의 존재는 새로움의 첨가라고 본다. 극중에서 마일스는 코브의 능력이 대단함을 말해준다. 즉, 코브 자신은 상당한 설계자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자신이 설계한 공간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른다. 다만 추측할 뿐이다.
"기억에 의지해서 설계하게 되면 현실과 꿈의 구분이 어려워"
그럼에도 아직까지 설계라는 것의 개념을 모르겠다.
2. 꿈의 자각은 과연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가?
의문이 조금 부정확한데, 모든 것은 꿈은 무의식이라는 전제로 시작된다.
애시당초 꿈을 이용한 것 자체가, 꿈에서의 자신은 '무의식' 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꿈속의 꿈, 그 꿈 속의 꿈 이런 형태로 무의식을 중첩시켜 무의식의 무의식에 도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결국 무의식중에 현실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의식'이라는 순결성이 훼손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이것이 '꿈이다' 라는 것 까지는 괜찮지만, 이것이 '조작된 꿈이다' 라는 것을 들켜서는 안된다. 이것이 정보를 심거나 빼오거나 둘 중 어느 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하지만 그 이전에, 꿈속에서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얼마나 통용되는가 하는 점의 당위성이 없다.
애시당초 '인셉션'이란 프로젝트에서 '찰스'라는 것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즉, 피셔의 경우 자신이 들어간 1단계의 꿈이 꿈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만 하고, 그 꿈 속의 꿈도, 또 그것을 이용해 뭔가가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상태여야만 한다. 즉, 자신의 꿈속의 꿈 (이것이 몇 단계이건) 이 온전히 자신의 무의식이라고 믿고있어야만 그것의 영향이 현실에 나타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가 있다. 애시당초 우리는 '꿈은 꿈일 뿐' 정도로 믿고 있다. 피셔의 꿈... 이를테면 브라우닝에 대한 나쁜 인식,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 이 모든 것은 꿈에서 일어난 일이다. 꿈은 다만 비행기를 탄 10시간여 동안 꾼 '꿈'일 뿐, 이것이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그럴싸한 증명이 없다는 말이다.
단 하나, 코브의 경험. 이것이 '인셉션'이 가능하다고 믿게되는 전부다. '맬을 인셉션했더니, 그녀는 그 때문에 자살했다. 즉, 인셉션은 현실에 영향을 끼친다' 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이것을 믿을 수 없어진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안다.
무의식 상태에서의 '비밀'은 캘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충분히 그럴싸하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그럴싸한 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코브는 피셔에게 1단계의 꿈에서 528491 을 무의식속에 심는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하지만 잠에서 깬 747기에서의 피셔에게, 이것은 다만 꿈일 뿐이다. (어쩌면)
3. 토템은 정확한가?
애시당초 토템에 대한 언급에 대해 정리하면, 다른 누군가가 봐서는 안되는 자신만의 무엇이다.
또한 이것을 통해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맬'로 인해 시작되었다. 기억하는지?
다른 누군가가 알아서 안되는 이유는 뭘까?
맬은 자신의 토템이었던 팽이를 자신만의 비밀공간에 숨겨두었다. 왜 그랬을까?
단순히 영화에서의 언급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으려는 표현일까? 글쎄다. 난 이것에 대해 답을 찾지 못했다.
가령 다른 누군가가 '토템'을 알게된다면, 토템을 이용해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한 가지의 생각은, 코브가 맬의 토템에 대해 한 행동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 된다.
맬의 토템은 림보에서도 맬의 '비밀의 장소' 안에 있는 '금고' 속에 있었다. 사이토와 피셔를 생각해 보자. 그들은 자신의 비밀을 금고속에 숨겨뒀다.
아마도 팽이가 '우리가 알고 있는 토템의 의미' 와 같은 의미를 맬에게 주었다면, 코브가 한 '팽이를 돌리는 행동'은 그녀에게 '이것이 꿈이다'라는 자각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비밀의 장소 안에있는 금고에 누가 손을 댔다. 그런데 이미 코브와 맬은 무의식의 무의식... 즉 림보 상태에 있다. 그렇다면 림보 상태에서 더 윗 단계가 있다는 말인가?
뭔가 꼬였다. 다시 돌아가보자.
맬의 팽이가 숨겨진 금고는 맬이 자란 집에 있다. 맬이 자란 집은 림보속에 있다.
과연 맬의 팽이가 '토템'의 의미일까? 코브가 맬에게 걸었던 암시를 생각해 보라.
코브의 말대로 그의 인셉션이 현실에 영향을 준다고 가정할 때, 맬이 코브의 행동으로 영향을 받기 위해서는 '팽이가 토템이다' 라는 것을 강하게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 자신만 알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조작'에 대한 의심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녀는 금고속에 팽이를 넣을 때... 팽이를 돌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금고를 닫았겠지. 어쩌면 이것은 코브가 림보로 가기 전 단계 쯤에서 암시한 것일지도 모른다. 피셔의 528491 처럼. 그리고 그녀가 금고를 열었을 때, 팽이는 돌고 있었다.
팽이가 돌고 있는 것이 꿈인가?
글쎄, 난 모르겠다. 가장 쉬운 것 아닐까? '팽이가 돌고 있으면 꿈이야' 라는 단순명쾌한 인셉션.
4. 림보의 존재
이를테면 림보 상태는 무한히 반복되는 꿈이다. 깨지 않는 꿈 정도일까.
헌데 림보는 과연 누구의 꿈인가? 림보는 공유되는가?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1단계 납치, 2단계 호텔, 3단계 설원에 이어 4단계까지 함께간다.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꿈은 4단계가 전부일까? 3단계 설원에서 그들은 기계를 이용해 다시 한 번 꿈을 꾼다. 헌데 그 상태가 림보다.
림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기억나는 단편들로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단계' 이다. 헌데 그 단계가 3단계에서 고작 꿈을 한 번 더 꾼 상태이다. 이 단계에서 기계를 공유한 것은 아리아드네와 코브 뿐이다. 아마도 정상적인 단계라면 코브의 꿈에 아리아드네가 함께 있는 상태 정도가 되어야 한다. 헌데 그들이 여기에 온 이유는 피셔를 찾기 위함이다. 그 피셔는 '현실에서 강력한 진정제에 의해 통제받은 상황'속에 꿈속에서 골로 가버렸기 때문에 림보 상태에 빠졌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림보'라는 것이 기계와 관계없이 공유 가능한 어떤 공간이라는 가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공유 가능한 곳이 림보라면, 어떻게 코브와 맬이 만든 공간이 거기에 계속해서 잔존할까? 또한 코브와 사이토가 만난 공간 역시 림보라고 생각할 때, 과연 이 공간은 '하나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코브의 설명을 빌려오면, 림보에서 본 그 건물들은 대부분이 그와 맬이 만든 것이다. 헌데 이것은 '이것이 꿈이다' 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뭔가 이상하다. 림보는 대체 뭘까?
코브는 림보에서 깨어나기 위해 기차를 이용해 자살한다. 이것은 1단계의 꿈에서 기차가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처음 나온 사이토와의 기차 씬에서 '난 기차가 싫어' 라고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림보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림보에서 죽으면 가능하다' 라는 것일까?
그들은 림보에서 늙는다. 이것은 코브와 맬의 목표이기도 했다. 함께 늙어가는 것. 헌데 '기차 자살' 이라는 죽음의 방법으로는 림보에서 깨어나지만, 자연사의 방법으로는 림보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는 것일까? 사이토 역시 늙어 비틀어졌다. 과연 무엇이 더 필요한가?
'이것은 꿈이다' 라는 자각. 이것과 죽음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림보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이상하다. 피셔는 과연 이것이 꿈이라는 것, 림보 상태라는 것 따위를 알까?
사이토 역시 죽었다. 코브는 '림보 어딘가에 있다' 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상적인 경우 꿈에서 죽으면 꿈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깨어날 수 없는 상태에서 꿈에서 죽은 경우에는 림보 상태로 들어간다. 헌데 그 림보는 공유가능한 공간이다.
과연 림보는 공유가능한 공간일까? 의문이다. 다시 영화를 봐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림보라는 것은 단순히 '꿈꾸는 자'의 간절한 소망이 투영된 공간이 아닐까? 사이토의 경우를 봐도, 맬의 경우도, 어떤 해석에 따라서는 코브의 경우에도 림보 상태에서는 그들이 가장 원하는 형태의 현실이 존재한다.
모르겠다. 림보가 과연 한개인지... 그것이 공유 가능한 공간인지. 왜 그것이 3단계의 꿈에서 다시 꿈을 꾸면 접근이 가능한건지.
5. 사이토의 대사
1단계의 꿈에서, 그들은 의도되지 않은 상황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사이토는 총상을 입는다.
그가 코브와 하던 대화에서, 쌩뚱맞은 대답을 한다.
"다시 젊어지고 싶어"
뭘까? 다시 젊어지고 싶다고?
이 의문은 코브와 사이토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금 등장한다. 코브가 말한다.
"다시 젊어질 수 있어요"
뭐냐 이건...
흔히 꿈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데자뷰'다. 뭐냐 이 대사는...
다시 젊어진다라...
코브와 맬은 분명히 림보에서 늙어 비틀어졌다고 했다. 헌데 림보라는 것은 이를테면 4단계 정도의 꿈이다.
현실의 10시간이 1단계 꿈에서는 1주일, 2단계에서는 6개월, 3단계에서는 10년이다. 이를 토대로 레벨 4인 림보에 가면 182년이 된다.
림보가 "깨어날 수 없는 꿈" 이라고 했던가. 혹시 '너무 길어서 늙어 비틀어질 때 까지 사는 꿈' 이 아닐까?
꿈속에서의 시간은 현실보다 빨리 흐른다. 어쩌면 맬과 코브가 원했던 것은 '행복한 순간의 영속' 정도가 아닐까?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맬, 어쩐 일인지 자살하기 위해 기차위에 누운 그들은 젊다.
애시당초 기계가 존재한다는 가정에 의해 이것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분명 꿈속에서 빨라지는 시간의 흐름은 매력적이다.
맬과 코브는 서로를 확실히 의식한 상태로, 꿈과 현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림보 상태에 들어갔다. 극중에서 '거기에 얼마나 있었는데요' 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이 과연 그 상태에서 깨어날 수 없었을까?
설계자의 존재. 어쩌면 그들은 꿈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그 꿈을 유지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특별한 설계자의 힘이 아닐까? 그들이 만든 림보안의 공간은 분명 그대로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코브의 꿈 혹은 '코브의 림보' 인지는 몰라도.
다시 젊어질 수 있다... 라는 사이토의 대사. 1단계에서 시간의 흐름은 고작 현실의 20배다. 우리는 이것을 '젊어진다' 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놓쳤을 수도 있다. 사이토는 어쩌면 이미 림보 상태를 경험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사이토의 존재 자체가 의문이다.
사이토는 말한다. "전에 이것을 본 적이 있소. 꿈에서..."
그것은 코브의 토템, 팽이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장소는 유서프와 만났던 곳의 화장실, 우리가 현실로 인지하고 있는 장소다.
무엇이 현실인가?
일단 이것 외에도 수 많은 의문이 있지만, 잠이 와서 더는 안되겠다. 일단 한 번 더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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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쓴 글이, 내가 모르는 곳에,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용되고 싸질러지는 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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