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웹을 항해하다가 정말로 제대로 무릎을 탁 친 글을 봤는데, 아래의 두 가지이다.

10점만점에 10점 - 2PM, 혹은 업그레이드 JYP
[GQ] 지금은 빅뱅시대?


내가 몇 달 전... 이 아니라 이제 년 단위가 되었구나.
아무튼 작년 어느시점만 하더라도 에스콰이어 혹은 GQ를 꼭 사봤는데(주로 에스콰이어이긴 했지만) 이건 명품구경을 하려는 속셈이 아니라 글을 읽기 위해서였다.
개인적으로 어떤 현상에 대해 분석한 글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 그것에 대해 분석하면서 정말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타당한 가설이나 증명을 해내는 것에 약간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 같기에 돈이 좀 아깝지만 열심히 구독을 해 줬다는 말이다.
헌데, 이 짓도 음반처럼 이내 질려버렸다.

영화처럼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컨텐츠가 디스크에 꽉 차 있다면 상관없지만, 음반처럼 비교할 수 있는 개체가 여러개 모여 한 개의 컨텐츠를 이루는 경우, 언젠가는 개체간의 비교가 발생하게 되고 그 비교는 곧 물질적인 손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영화 DVD의 감독 코멘터리나 부수 영상은 보너스로 인식 되지만, 10여곡이 들어있는 음반 중 마음에 안드는 몇몇곡은 돈지랄로 생각되는 거다. 이와 똑같은 현상이 잡지에서도 이어졌다.

처음 음반을 모았을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단 한개의 곡만 있더라도 상관이 없었다. 헌데 돈은 한정되어 있고, 또 음반을 들을 때 마다 졸라 귀찮더란 말이지. 듣지도 않을거 왜 들어 있냔 말이야.
결국 이러다 어느새 음반을 죄다 팔아버렸다.
내가 음반을 모으면서 정말로 "야, 이건 버릴 곡이 없다" 라고 생각한 음반은 딱 한개였다. 국외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 (주로 GMV)이 명반이라 손에꼽는 음반도 꽤 갖고 있었지만 서태지의 980707 말고는 음반 전체가 마음에 드는 것은 단 한 장도 없었다. 그 980707은 2개를 소장했었는데, 한 개는 선물로 줘버렸고 다른 하나 역시 얼떨결에 누군가에게 줘버렸다. 아직 그 두개를 받아간 놈들의 이름도 기억하고 있다. 내가 그땐 어렸다. 육실헐 GMV의 영향도 좀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런 잡지를 보다 보면 은연중에 한국음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식는다. 이건 정말로 문제가 있다. 당시의 난 정말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고 또 했다. 그렇게 해서 느낀게 한국음악 별거 아니란 거다. 요컨데... 당시 GMV의 편집 방향은 이런 거였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보이밴드 씹기.

각설하고, 짧디 짧더라도 단 한개의 보석같은 글은 충분히 6000원짜리 잡지를 사도록 만든다. 물론 지금은 개소리지만.
위에 있는 저 두 개의 글은, 정말로 빅뱅과 2PM에 대한 기가막힌 분석이다. 특히 2PM에 대한 분석은, "떴다 그녀"를 본 시청자라면 정말 소름이 끼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글은, 저 두개의 글에 대한 내용중 한 토막에서 시작한다.



내가 무의식중에 GMV와 일부 평론가, 여론에 지배당해 보이밴드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을 때도, 난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명반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가 성장하지 못한 시절에 놓쳐버린 뉴 키즈 온 더 블락의 모든 앨범을 수집하고 있었다. (결국 하나도 빠짐없이 리믹스까지 모아버렸지만, 음반을 처분하면서 팔아버렸다는 전설...) 결국에는 뭐냐면... 음악이란 즐기는 거였다는 결과론이 되겠다.

외국 애들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물건너 오는 여파가 자국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우리에게는 뭔가 정제된 여파가 오는 것이고, 이미 확 떠버린 상태로 오는 것들이 많다. 결국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한국에 국한해서 하는 수 밖에 없다. 그 전에, 왜 아이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되냐면, 그들이 바로 대세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돌이라는 단어의 쓰임이 별로 적절하지가 않다고 생각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은 온전히 10대에 한정해서 쓰인다. 뭐, 외국에서도 이렇게 쓰이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마음에는 안든다. 결정적으로 아이돌은, 한 시절을 짧게 풍미했던 한국 보이밴드의 명칭이 아닌가!

하여간 한국에서 본격적인 아이돌의 시작은 아무래도 HOT가 되겠다. 이수만 선생의 본래 목적은 HOT가 대명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이들은 결국 고유명사로 남았다. 그리고 활동기간동안 이들이 만들어낸 아이돌의 특징은, 후일 끝도 없이 등장하는 아이돌들의 지표가 되었고, 롤모델이 되었다.

당시 HOT의 라이벌로는 젝스키스가 유일했는데, 정확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젝스키스는 HOT보다 한 수 아래의 존재였다. 팬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사실이 그랬다. SES와 핑클의 관계는, 결국 핑클이 SES를 따라잡고 후에는 역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젝스키스는 냉정하게 말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딱 한가지의 차이가 존재했다.

젝스키스의 곡중에는 빵 터진 곡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돌은 첫 번째 앨범이 정말로 중요하다. HOT의 앨범 전체를 특징짓는 것 중 하나는, 앨범 활동 중 첫 번째의 곡은 항상 강하고 새로운 시도, 두 번째의 곡은 말랑말랑하고 듣기좋은 전 세대를 겨냥한 곡이었다는 거다. 이것이 어떻게 작용했냐면, 첫 번째 타이틀곡 '전사의 후예'는 내가 기억하기로 케이블에서 1위를 했을 뿐 사실상 말아먹었다. 헌데 2번째 타이틀곡 '캔디'에서 빵 터지는 바람에 이미 망한 전사의 후예가 나중에 재평가되는 사태가 일어났다는 말이다.

이는 최근의 아이돌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데뷔곡을 기억해 보라. Dirty Cash, Irony, 다시 만난 세계 세 곡 모두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싱글 (물론 빅뱅의 경우는 한참 지난 싱글이지만) 을 발표하면서 데뷔곡까지 재평가가 되어 버린다는 거다.

젝스키스의 히트곡은 무엇이 있느냐... 학원별곡, 폼생폼사, 커플... 로드 파이터?
빵 터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곡이 좋거나, 컨셉이 좋거나, 안무가 좋거나... 젝키의 경우는 정말로 지울 수 없게 각인된 뭔가가 없다. 딱 한가지 그게 부족했다.

당시의 상황으로서는, 아이돌은 획일적이었다. 무대의상과 과장된 머리, 눈에 띄는 퍼포먼스... 무엇을 해도 튀어야 했다. 예능에 등장해서도 그들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무대위에서 연장된 이미지에 맞춰 행동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박진영은 이상한 존재다. 이 사람은 자기 자신 역시 이상하지만, 그 이상함이 제작을 하면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 놀랍다. 이건 진심으로, 그 자신이 이상한 존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GOD라는 그룹은, 아이돌이 아니었다. 헌데, 아이돌이 아니라는 건 HOT와 같은 형태의 아이돌이 아니라는 것일 뿐, 그들은 분명 보이밴드였다. 합숙을 했고, 말랑한 음악을 했으며, 통일된 무대 의상을 입었다.
이제까지의 아이돌은 정말로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인간 같았다. 헌데 GOD는 그냥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연습시킨 거였다. 김원희씨도 종종 말했다. GOD 멤버들이 밤에 민소매티를 입고 무리지어 돌아다닌다고.
특히 예능에 출연한 GOD는, 그냥 동네 청년들이었다.

간간히 예능에 등장하는 1세대 아이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 역시 이제는 인간다운 에피소드를 말하고 함께 즐기고 웃는다. 하지만 예전에는 그게 아니었다는 거다.


이야기가 긴밀하게 전개가 안되고 있는데, 박진영의 이상한 방식이 결국 '국민 아이돌'이란 희한한 단어를 만들었다. 자꾸만 아이돌에게 사회비판이나 뭔가 그럴싸한 가사가 들어간 이상한 리듬의 곡을 주는 SM과는 달리, GOD는 사랑노래와 평범한 노래를 했다. 물론 박진영 특유의 이상한 곡이 있었지만, 그것을 충분히 중화시켜 줄 수 있는 담백하고 듣기좋은 곡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국민 아이돌' 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GOD역시, 뇌리에 각인된 뭔가가 없다. 이들은 정말로 매력있는 청년들이었지만, 정말 오랜 세월이 지나도 각인될 뭔가가 없다는 거다. 내가 계속 강조하는 이 뭔가란, 단순히 노래가 좋고 춤이 좋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긴밀한 조화를 이루었을 때 빵 하고 터진다.

SES를 핑클이 역전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한 곡, Now 덕분이다. 이 곡의 컨셉과 안무, 긴장감 있는 전개와 시원한 후반부는 무대 자체를 기억에 남게 만든다. 지금 SES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면, 데뷔당시 뮤비의 충격 말고는 기억나는게 없다. 그 I'm your girl 뮤비는 정말로 충격이었지만, 그 이후에 그 만큼의 이슈가 된 것은 없다. 그들은 아이돌만큼의 활약은 했지만, 그것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HOT의 '캔디' 같은 곡 역시 그랬다. 장용진은 이후로도 이런 말랑한 곡들을 많이 써줬지만, 캔디에서는 컨셉, 의상, 안무, 곡 자체까지 뭐 하나 이슈가 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원더걸스의 Tell Me, 소녀시대의 Gee 역시 마찬가지다.



역시 박진영은 뭔가 이상하다.
최근의 아이돌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이 들 3 팀은 케이블 프로를 통해 자신들의 일상생활을 그럴싸하게 공개했다. 이것이 이들의 인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지금의 결과를 본다면 "YES"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역시 박진영은 뭔가 이상하다.
혹시 기억나는가?
2001년에 방영된 '영재육성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그리고 2006년에 방영된 '슈퍼스타 서바이벌' 이라는 프로그램 역시.

위의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박진영'이라는 사람이다.
당시 영재육성 프로젝트가 반응이 꽤 괜찮아서, 2002년에는 아예 아이돌을 만들어보자고 '악동클럽' 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나왔었다. 이 '악동클럽' 이라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중요한데, 오디션을 할 당시 시청률이 꽤 좋았다. 헌데 멤버들이 데뷔한 이후에는 희한하게도 인기가 없더라는 거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는 박진영이 참여하지 않았다.)

박진영과 YG는 이걸 어떻게 이용했느냐...
'악동클럽' 에서 그들은, 정말로 그냥 쌩 일반인이었다. 그냥 재능있는 아이들... 이라고는 말 못하겠고 오디션에 통과된 아이들이었을 뿐이라는 거다. 단 한명도 리더가 없었다.
보이밴드건 락밴드건, 구심점이 있어야 밴드는 유지된다. 기타천재, 드럼천재, 보컬천재, 베이스 천재가 모인 그룹 따위는 없다. 천재는 한 그룹에 한 명으로 족하다. 리더 역시 한 명으로 족하다.

그래서 박진영과 YG는 그 구심점을 만들어 줬다. 그리고 그들이 데뷔하기 전의 영상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팬들은, 어느 시기에 팬이 되었건 그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계산에 오차는 없었다. 어떤 시기의 팬이건, 결국 초창기부터의 팬과 마찬가지의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심지어, 지금 같이 자료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캐면 캘수록 더 나오는' 재미까지 준다는 말이다.



메이저중의 메이저, SM은 뭘 하고 있었나.
동방신기는 데뷔하자마자 대박이 났다. 그와 함께 늘어난 건 안티팬이었지만.
SM의 전매특허였던 사회비판 가사나 희한한 무대의상은 엄청나게 중화되었다. 슈쥬의 최근 무대에서는 물론 그 의상을 볼 수 있지만, 동방신기의 무대에서는 볼 수가 없다.
결국, 따라가고 있다는 거다. 특히 샤이니 같은 경우는, SM의 그 깎고 깎고 또 깎은듯한 다듬어진 아이돌의 느낌이 그대로 풍기지만 뭔가 최근의 트렌드 역시 놓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난다.

SM은 소녀시대를 데뷔시킬 때 까지만 하더라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이 때 당시의 JYP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 5명의 소녀들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처음 JYP가 그렸던 여자 아이돌은, 아마도 푸시 캣 달스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JYP는 흑인오덕이니 당연한게 아닐까... 헌데 그렇게 비트 쎈 댄스음악을 시켰더니 반응이 영 미적지근 하다는 거다. 그래서 고민 끝에 원래 잘하던 18번으로 간거다.


내가 쓰고 싶었던게 이거다.
아이러니의 안무는 다분히 여성적이다. 하지만 이 여성적인 것은 '강하고 섹시한 느낌의 여성적'이라는 거다. 이게 JYP 스타일인데... Tell Me의 안무는 살랑살랑이다. 여성적인 느낌이 있지만 귀여운 쪽이라는 거다. 여자가 했을 때 150%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안무이며, 가사에 컨셉까지 그럴싸하다. 그렇게 대박이 났다.

이런 식으로 JYP는 대박코드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 코드는 다음 타이틀로 계속해서 이어진다.


소녀시대의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는, 여자 그룹의 안무가 아니다. 이건 전형적인 SM 남자 아이돌의 타이틀곡 안무다. 안무가가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곡에는 어울리는데 소녀와는 안어울린다는 거다.
아마도 이수만씨는 리더 탱구가 매번 말한 것 처럼 '소녀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 에너지는 많은 남성들이 시끄럽고 정신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이다. 이것과 발랄함의 차이는 배보다 배꼽이 크냐 작냐로 구분된다. 조용하다가 가끔 시끌시끌한 것은 발랄하다고 인식된다. (정확하게 설명을 못하겠지만, 발랄함이라는 것은 정적인 것을 일부 포함한다.)


원더걸스의 1집 앨범을 들어보면, 말랑한 곡이 없다. 이게 과연 여자 아이돌의 앨범인가 싶을 정도다. 헌데 그런 곡들은 그냥 앨범에만 들어있다. 즉, 박진영은 '대박날 곡'은 무대에서 보여주고, 지가 하고싶은 곡은 앨범에 싣는다는 거다. 원더걸스는 아직까지도 '박진영의 붓' 같은 느낌이 있다. 소녀시대가 그냥 쌩 목소리로 녹음을 하는데 반해, 원더걸스는 목소리 톤까지 바꿔가면서 곡 자체의 컨셉을 살려야 한다는 거다.

반면 소녀시대의 1집 앨범에는 말랑한 곡 천지다. 헌데 데뷔곡이 '다시 만난 세계'였다는 거다. 박진영과는 반대다. 결국 대박은 두번째 타이틀 '소녀시대'에서 났다. 소녀시대라는 곡은, [인기를 끌 수 있는 여자 아이돌의 안무]로 변해가는 중간 단계 정도의 곡이다. 특징되는 귀여운 안무가 있었으며, 결정적으로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곡을 발랄하게 불렀다. 이 '소녀시대' 무대에서 주는 느낌이 바로 이수만이 추구하던 '발랄함' 이었다. 그렇게 소녀시대는 레벨업을 하게 된다.

최근 발표한 Gee 의 안무를 보면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이제서야 대세를 쫓아가게 되었다고. 안무면에서 동급이 되자, 9주 1위의 파워를 발휘한다. 물론 경쟁자도 없었지만, 그만큼의 파괴력은 있었다. 곡 자체도 장난이 아니었거니와 무대, 컨셉 어느하나 부족함이 없었으니까.



결국엔 설명이 애매한 딱 두 팀이 남게된다.
빅뱅과 2PM.
이들에 대해서는 맨 위의 링크가 잘 설명해 주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존재한다.

빅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서태지의 연장선에 있다. 소속사는 YG로, 이미 공인된 태지 보이스이며, 서태지가 샘플링을 허락한 가수이다. 서태지의 팬들은 대부분 자연스레 빅뱅의 팬이다. 특히나 힙합 레이블인 YG에서, 빅뱅은 '멜로디 있는 랩'을 다시금 살려왔다. '환상 속의 그대'나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같은 멜로디가 포함된 랩을, 그럴싸한 멜로디와 비트위에서 하고있는 것이다. 힙합이라고 하기엔 멜로디와 후렴이 너무 많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이상하게 애매하다. 곡의 전반적인 느낌은 다르지만, 태지 보이스가 딱 그랬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주는 느낌에 있다. 이들의 무대를 보면 각이 맞는 안무가 잘 없다. 뭔가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군무에서 주는 간격의 정갈함이 전혀 없다. 그보다는 자유로움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이들은 통일된 무대 의상이 없다.

빅뱅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이제까지 봐오던 짜여진 안무와 동선을 따라가는 아이돌의 움직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무대를 넓게 사용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며, 자신의 무대를 만든다.

다른 아이돌과의 차이점은 딱 하나다. 이들은 '자신들의 무대'를 하고있다는 거다.
이것은 역시 논란이 있건 말건 대부분의 곡에 참여한 멤버가 리더로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것 같고, 그룹 자체의 컨셉을 자신들이 만들어 가는 것에 기인한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2PM은 정말 희한한 그룹이다.
이 그룹은... 두서가 없다. '떴다 그녀'를 보면, 그들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마치, 고등학교 쉬는시간의 교실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박진영은, GOD에서 2PM으로 오면서 완전히 확신을 가진 것 같다. 그리고 이건 확실히 먹히고 있다. 네이버의 블로그를 검색해 보면, 이게 먹히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보컬이 딸리는 느낌이 있다. 준수는, 너무 약하고 음정이 불안하다. 하지만 그것이 어색하지 않은 컨셉이 2PM이다.
곡 자체는 완전히 박진영의 취향이다. 하지만 안무는 박진영이 할 수 없는 '군무'를 하고 있으며, 항상 위트가 있다.
2PM 역시 박진영의 또 다른 붓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예측 불가능의 느낌을 멤버들이 보여주고 있다. 이 놈들은 뭘 할지 모르는 녀석들이다. 그리고 이게 정말로 매력이다.
가장 놀란 부분은 역시 '닉쿤'의 존재.
닉쿤이 있으므로 인해, 갑절의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 정말 놀라운 발상이다. 7마리 꽃미남을 모아놔봤자, 그놈이 그놈이다. 박진영의 이런 판단은 정말 감탄이 나온다.
빅뱅의 자유로움과는 격이 다른 자유로움을, 이 그룹에서는 느낄 수가 있다. 어떤 식으로 다르건, 아무튼 격이 다르다는 거다. 그게 바로 이 그룹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대세는 변한다.
지금 존재하는 그룹들이, 새로 등장하는 그룹에 언제까지 밀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브레이브 사운드'로 노래를 시작하는 그룹들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그들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는 점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위에 열거된 그룹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들은 율동과 컨셉만 준비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서 등장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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